- 남미영 기자
- 승인 2025.12.29 09:12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최소한의 안전망
원주의료원, 지속 가능성 높이려 직원 주도 혁신 추진
개원 첫 해 월 평균 319명 진료…전문의 1명이 전담
강원특별자치도원주의료원(원장: 권태형)이 전문의 부족과 예산 불안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 주도의 운영 혁신에 나선다. 원주의료원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은 소아.청소년 야간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해 지난해 9월 개원했다.
개원 이후 43일간 842명(외래 741명.입원 101명)이 이용했다. 개원 첫 해 월 평균 319명을 진료하며 강원 서부권 야간 의료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운영 여건은 녹록지 않다.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으로 전문의 확보가 어려운 데다, 현재 전문의 1명이 심야 진료를 전담하는 구조로, 독감이나 감염병 유행 시 접수 대기가 길어지고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도로 높은 실정이다. 지자체 지원 예산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병원 운영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주의료원 직원들은 지난 17일 열린 제20회 QI(Quality Improvement) 경진대회에서 ‘공공심야 어린이병원 활성화 전략’을 제시했다. 전략은 한정된 인력으로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는 ▷심야 진료 환자 유형을 경증.중등도로 구분해 진료 동선을 단순화하고 ▷예약.접수 단계에서 증상 분류를 강화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방안이 포함됐다. 인력 근무표를 재설계해 의료진 피로도를 낮추는 방안도 함께 제안됐다.
총무팀 장아연 씨는 “현장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환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대기와 혼선이 반복되는 점”이라며 “진료 흐름만 정비해도 의료진 부담과 보호자 불안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환자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예약 부도율(No-Show)을 낮추기 위한 사전 안내 강화와 보호자 대상 심야 진료 이용 가이드 제공이 핵심이다. 또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의 운영 시간과 역할을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학교.보건소 등 지역 돌봄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전략도 포함됐다.
장 씨는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은 단순한 진료 공간이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지켜야 할 안전망”이라며 “전문의 확보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지속적인 재정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주의료원은 QI 경진대회에서 도출된 전략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공공심야 어린이병원의 운영 모델을 보완할 방침이다. 권태형 원주의료원장은 “짧은 기간 800명 넘는 어린이가 찾을 만큼 심야 어린이 진료에 대한 지역 수요는 분명하다”며 “현장에서 나온 개선안을 반영해 진료 만족도를 최소 1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